여자 혼자 대만 여행 ?
친구들과 함께 하는 대만 여행.
직장 휴가를 더 낼 수 있는 친구 I와 H는 타이난에서 며칠 먼저 갔다가 오기로 했고
B는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하루 늦게 오게 되어서
졸지에 나 혼자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엔 대만에 도착해서 한 2시간 가량 혼자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타이난에서 타이베이로 오는 기차를 교통체증으로 인해 놓치는 바람에 4시간 가량 혼자 놀게 되었다.
오히려 좋아!
대만 공항철도는 트래블월렛 교통카드기능으로 무사히 통과하고
친구들과 묵을 숙소에 결제를 한 뒤, 짐을 두고 가볍게 나왔다.
추천 장소 요약은 글 하단에 정리해 두었다.
현지인 맛집과 관광객 맛집
우선 점심 밥을 먹어야했는데, 가벼우면서도 현지인들의 아점 느낌을 따라해보고 싶었다.
구글 맵과 블로그 검색을 해본 결과 '흑후추볶음면'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가 고른 식당은 타이베이 메인역에 위치한 숙소에서 걸어서 2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과 점심만 팔고 마감하는 곳이라서 부지런히 부랴부랴 걸어 갔다. 현지인들 위주로 가는 식당 같았다.
여행지에서 걷기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골목골목을 볼 수 있고 주민들의 표정을 잘 볼 수 있어서 좋다.
칠레 산티아고나 프랑스 파리, 태국 치앙마이 등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고 목적지까지 혼자 한 시간씩 걸어다닐 때 참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대만에 도착한 날이 3박 4일 중에 가장 덜 더워서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6월의 대만에서 나는 더위도 잊고 걸었다.
식당에 도착해 메뉴판을 어찌저찌 받았는데
영어메뉴를 뒤져보아도 무엇이 볶음면인지 알 수가 없어서 캡쳐해둔 음식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메뉴판 제일 밑에 가장 작은 초록색 박스가 면 종류라고 했다.
나는 pepper에 체크를 해서 보여드렸고 사장님은 금방 조리를 해서 가져다 주셨다.
이 음식은 후추맛으로 알알하게 매콤한 볶음면인데
면이 엄청 쫄깃하거나 탱탱하지는 않지만
아주 저렴한 45대만달러의 가격과 중독성이 있는 맛을 가졌다.
고소짭짤하고 향긋해서 다 먹어치웠다.
멀리서 일부러 오라고 추천하기엔 좀 부담이 있으나
조용한 동네와 걸으며 지나온 길들도 마음에 들고 맛도 취향에 맞아서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빙찬으로 향해갔다.
관광객,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가는 빙수집으로, 생과일 철에만 영업한다고 알고 있다.
친구들이랑 다 뭉쳤을 때 또 가기로 한 맛집인데, 밥 먹은 곳이랑 가깝기도 하고
워낙 망고를 좋아해서 혼자서 먼저 다녀온다고 갔다.
평일(목요일) 낮이어서 그런지 내부에도 자리가 있었고, 줄도 없어서 식당앞을 기웃거리다가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다.
망고 눈꽃빙수로 한 그릇 시켰고,
가격은 180대만달러. 점심 밥보다 4배 비싼가?
내 주먹이 크지는 않지만 빙수가 꽤나 크고 양이 많았다. 고급스러운 디피는 아니지만 영롱하다.
많이들 비교한다던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빙찬의 망고, 망고시럽, 연유와 우유얼음의 맛 조화가 기가 막혔다.
망고도 부드럽고 더위가 싹 내리는 달콤한 맛이라 열심히 다 퍼먹었다.
사실 내가 잘 먹는 사람이었다면 망고주스도 한 잔 마셨을텐데 도저히 그럴 배의 여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사실 내가 상상한 맛보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맛있긴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고 카톡했다.
물론 지금 또 먹고 싶긴 하다.
친구들이 타이난의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기차를 놓쳤다는 말을 들은 뒤
시간이 조금 남게 된 나는 궁금했던 대만 향수 구경을 할 겸, 궁금했던 호호미 소보루를 먹어볼 겸
중샤오푸싱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2년 전 운동을 하며 식단 조절을 한 이후로 오히려 더 빵이 좋아진 나에게
버터파인애플소보루빵이라는 호호미소보루는 아주 매력적인 장소였다.
버스에 내려서 한 10분정도 걸었던가, 좀 번화한 거리를 걷다보니 호호미 소보루가 나왔다.
친구들도 한개만 사달라고 해서 포장을 부탁하고 가게 앞에 조그만 테이블이 있어 나는 앉았다.
지나가는 편의점에서 맛있다는 후기를 봤던 대만의 밀크티를 사서 마시고 있었기에 음료는 시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그 밀크티는 대단히 맛있지는 않아서 딱히 후기를 남길 생각은 없지만 사진은 찍어두었다.
나쁘진 않지만 환상적인 맛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맛있는 밀크티였다.
갓 나온 건지, 아주 따뜻한 소보루 빵은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기본 버터 소보루 빵은 45대만달러.
프리미엄 버터를 사용한 소보루빵은 55대만달러, 65대만달러 등 가격이 다양했다.
버터향이 가득하고 파인애플 잼이 은은하니 단짠단짠한 맛이 제대로였다.
배가 정말 불렀지만 혼자 씩씩하게 먹고 있다보니 포장하는 사람과 배달하는 사람들이 오고 갔다.
소보로빵을 다 먹은 뒤, 근처에 누가크래커를 판다는 캐롤베이커리가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사실 관광객들에게 가장 핫하다고 해야하나, 유명한 가게는 아니었으나 이곳저곳 맛이 궁금해 비교해보고 싶어서 들렸다.
누가크래커도 하나 구매하고, 누가캔디도 팔기에 아몬드맛으로 한 봉투 구매했다.
누가크래커는 크래커에서 살짝 기름내가 나서 비추천하고
누가캔디는 정말 맛있어서 추천한다.
나중에 대만을 놀러간 언니가 그 근처를 지나가길래 호두맛을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호두는 특유의 맛이 강해서 아쉬웠고 아몬드 맛이 정말 맛있었다.
이 날 슈가 앤 스파이시의 누가캔디가 맛있다고 하여 근처 지점을 찾아 갔었다.
한국에 와서 비교해 먹어보니 슈가 앤 스파이시가 더 비싼데 내 입맛에는 캐롤베이커리가 더 맛있었다.
둘 다 아몬드가 들어간 누가였는데, 캐롤 베이커리의 누가캔디에 아몬드가 더 많이 들어가 있었다.
추후 기념품 글을 작성할 때 다시 표현해보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행지에서 무조건-은 아니지만 여행지를 떠올릴 수 있는 향수 구매하기를 좋아하는데
P.seven 이라는 대만 향수 브랜드의 차향이 좋다고 하여 브리즈센터를 방문했다.
직원분도 친절하게 시향을 도와주고 향을 설명해줬다.
사실 한국에서 알아볼 때에는 '타이완 티' 향수를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쿰쿰하여 내 취향이 아니었고
우롱티 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가볍고 향긋한 우롱티의 느낌이 그대로였다.
다른 향수들도 좋긴 했지만 금액대가 꽤 있는 편이라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3850대만달러)
우롱티를 사겠다고 했더니 글쎄 품절이라는...6월 중순이었는데 7월 재입고 예정이라고 해서 슬프게 포기했다.
친구들과 만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서 다른 가게들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정돈되고 시원한 공간이었다.
혼자 짧은 시간동안 뽈뽈거리며 알차게 돌아다녀서 정말 즐겁고 만족스러운 여행의 시작이었다.
추천 장소 지도 링크
1. 위치가 가깝다면 가벼운 아점으로 추천.
https://maps.app.goo.gl/qhSNKJmj8MHggQz17
露天早餐 · No. 20號, Lane 65, Section 2, Zhongshan N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91
★★★★☆ · 아침식사 전문 식당
www.google.com
2. 망고 제철이라면 꼭! 망고빙수를!
https://maps.app.goo.gl/e23VHeAGLaZ7H8dh7
빙찬 · No. 2, Shuanglian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 · 冰品飲料店
www.google.com
3. 위치가 가깝다면 간식으로 추천!
https://maps.app.goo.gl/Sb6DtgmwotVZQdD29
호호미소보루 중샤오푸싱점 · No. 19號, Lane 107, Section 1, Fuxing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 · 제과점
www.google.com
4. 누가캔디가 맛있다. 아몬드맛 추천!
https://maps.app.goo.gl/mXmRJKS6wvxNgpMQ6
캐롤베이커리 · No. 72, Section 1, Fuxing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 · 제과점
www.google.com
5. 근처에 있다면 시원해서 구경하기 나쁘지 않다. P.SEVEN 향수 매장 추천.
https://maps.app.goo.gl/QsiH3wP4pnQU8Ep6A
브리즈 센터 · No. 39, Section 1, Fuxing S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 · 쇼핑몰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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