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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가는여행/필리핀

23_보홀 | 필리핀 고래상어 비추 후기, 투어 안 끼고 직접 릴라 가는 법

by 짹어른 2023. 4. 11.

고래상어 투어 후기

사실 이 기록은 개인적인 비추로 결말을 맺을 후기이다.

그래도 가기 전부터 열심히 정보를 찾았고, 나름대로 도전해서 무사히 다녀왔다는 의의를 갖고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할 만한 부분을 서두에 먼저 정리한 뒤에 풀어내본다.

 

필리핀 보홀 고래상어 투어 2인 총 비용:

4000페소(툭툭 1000페소, 표 값 1인 1500페소)

 

이동 소요 시간:

릴라 고래상어 투어 포인트까지 편도 툭툭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오토바이는 더 걸릴 것 같다.

차로 이동하면 50분이 조금 안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

고래상어 티켓
인당 1500페소 고래상어 티켓

고래상어 투어 개인 방문 방법

필리핀 보홀 고래상어 투어로 많은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방법은 참 많았다.

나는 나의 취향에 맞는 방법을 택했다.

 

릴라 고래상어 투어 가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1. 여행사 투어 : 비싸지만 보통 큰 차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차량이다보니 이동속도가 빠르다. 수중 사진을 원하거나, 잘 나올 자신이 있다면 사진 옵션이 포함된 상품도 있다. 한인여행사는 소통이 원활할테니 좋고, 현지여행사는 한인여행사보다 저렴한 편이니 좋다.
  2. 오션투리즈모 : 투어도 있고, 표와 차량만 제공하는 옵션도 있고 표만 팔기도 한다.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가능하다.
  3. 개인으로 방문 : 기사를 섭외하거나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직접 방문. 표는 현장 구매가 가능한데 사람이 많다면 좀 번잡할 것 같긴 하다. 

나는 3번으로 했다.

툭툭 기사님 죠니의 영수증
툭툭기사님 죠니

현지에 가서 알아보니 오션투리즈모에서는 인당 차량+입장료가 2500페소였다.

직전에 인당 차량+입장료 2000페소라는 후기를 보고 보홀에 갔는데, 그 사이에 가격이 오른 듯 했다.

너무 급격한 상승이고 가격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표만 구하고 싶었으나 마감하여 문을 닫은 뒤였다.

 

그래서 결국 합리적인 가격에 태워줄 툭툭 기사님를 찾아나섰다.

 

툭툭아저씨를 찾는데에는 사실 좀 웃기는 비화가 있다.

전날 내가 쓰레기를 들고 걸어다니고 있는데 그거 주라고 버려주겠다고 한 툭툭 기사님이 있었다.

그의 선의에 감동하여 그가 있던 곳으로 갔다.

사실 동일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그 위치에 가서 얼쩡거리니 기사님이 다가왔다. 툭툭? 이러면서.

 

나는 "내일 고래상어 투어를 갔다 오고 싶고 새벽에 갈 생각이며 예산은 1000페소입니다. 가능하신지요?"라고 물어봤고

기사님은 당연하게도 좀 더 금액을 불렀다. 1500페소였나.

한 번 더 1000페소로 가길 원한다고 말했더니 1200페소라고 해서

그래서 에이 그럼 1000페소 되는 곳 가자- 이러고 움직이려니까 ㅇㅋㅇㅋ1000 해서 계약서를 썼다.

 

그 다음에 바로 다이빙하러 씨플라워 다이브 샵으로 가야했기에

나는 무조건 첫타임에 들어가고 싶어서 5시에 만나서 출발하자고 했다.

 

기사님도 절대 늦지말라고 오히려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고서는 디파짓을 500페소나 달라고 했다.

그건 무리라고 200페소를 드리고 악수를 하고 새벽 5시라고 서로 단단히 몇 번이나 약속하고 헤어졌다.

새벽 다섯시 고래상어 투어 출발
새벽 다섯시 툭툭

다음날 새벽 5시, 죠니(기사님 이름)는 아모리타 리조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무사히 툭툭에 올라탔다.

 

죠니는 오토바이보다 빠르고 차보다 느린 툭툭으로 최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오토바이나 툭툭을 보통 제쳐서,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좀 무서웠을 수 있으나

이날만큼은 속도가 중요했던 나에게는 최고의 기사님이었다.

릴라 고래상어 툭툭 내부
릴라 고래상어로 가다보니 동이 텄다

그리고 고래상어 투어지인 릴라에 도착했다. 6시가 되기 10분 전이었는지 5분전이었는지 아무튼 잘 왔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한국인 두 팀이 있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다른 부스에 있었다.

당연하게도 첫 타임 직전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다.

일요일이라서 꽤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양호했다.

릴라 고래상어 투어 입구
새벽 6시 릴라 고래상어 투어 장소

죠니는 나를 위해 표도 구매해주고 직원이랑 뭔가 알 수 없는 대화를 했다.

혹시 표를 구매할 수 없거나 뭔가 불합리한 상황에 처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렇게까지 별 일은 없었다.

어떤 종이에 싸인을 하라고 하는데 내이름 옆에는 연필로 'walk-in'이라 적혀있었다.

 

아무튼 내 뒤에서 같이 서성거리며 기다려주고

내가 6시 반 넘어서 웨이팅존으로 가자 그제사 안심해서 어딘가로 사라졌다.

두번째 기다리는 장소
설명 듣고 이동해서 또 기다리는 장소

릴라 고래상어 경험담

주의사항 듣고 기다리래서 기다리고 구명조끼입으래서 구명조끼 입은 다음에 입장 순서대로 부른다.

워크인이라고 늦게 부르는지 아닌지를 알기에는

그 시간에 있던 한국인 팀이 네팀인가 다섯팀밖에 안 되어서 한 번에 다 들어갔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직원은 짐을 보관할 곳이 딱히 없다고 기사님한테 맡기라고 해서 들고 타려고 했는데

마지막 대기 공간에서 짐 여기다 놓고 가라고 해서 다들 한 곳에 쌓아놓고 움직였다.

그래도 귀중품 챙기지 말고, 짐은 최소화해서 가는 걸 추천!

 

사람이 배에 다 타면 노를 저어서 나아간다. 

고래상어 피딩 중
보홀 고래상어 피딩 중

나는 내 스노클을 썼고 다른 사람은 배 안에 있던 무료 대여 스노클을 쓰기도 했다.

들어보니 그게 자꾸 물이 들어온다고 했다. 상태가 좋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그랬다.

 

피딩하는 배 근처에서 고래상어 지느러미가 보이긴 했는데 좀 작은 것 같았다.

 

그쪽으로 수영쳐서 가니 고래상어가 있었다.

보홀 릴라 고래상어
보홀 고래상어

나는 구명조끼를 벗고 싶다는 생각과 (잠영을 위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둥둥 떠서 고래상어를 보려고 했다.

 

고래상어는 멋진 생물이다.

그러나 수중 시야가 그닥 좋지 않아서 조금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았고

어떤 후기에서 본 대로 밥을 먹으려고 몸을 사선으로 수면 가까이 세운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

 

다른 배에서 내린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나는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 밑에 뭐가 둔탁한 것이 채였다.

놀라서 밑을 들여다보니 고래상어가 내 밑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래상어 위로 지나가거나 해를 입히면 벌금을 낸다고 직원이 겁을 줬어서

고래상어에게서 멀어지려고 애썼다.

 

아마 고래상어는 최소 두 마리였던 것 같다. 

나는 손목에 차고 있던 미밴드를 통해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을 확인해서 우리 배 쪽으로 수영쳤다.

흐름이 반대라서 약간 힘들었는데 때마침 보트 넘버 원~ 하면서 우리 배 번호를 불렀다.

 

계속해서 보트 넘버 원~하고 불렀는데 프리다이빙 하는 사람 세 명이 소리를 무시하고 또 물 속으로 들어갔다.  진상.

결국 그 사람들은 늦게 배 위에 올랐고, 그 와중에도 무례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어차피 배 위엔 다 한국인인데 늦어서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거나 그런 제스처도 없고

본인들 귀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어서 아프다는 둥, 물이 별로라는 둥, 사진 못 건졌다는 둥 짜증을 내고

그 사람들 일행도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무례한 말투로 무례한 요구를 말하기만 했다.

 

젓갈 향을 느낀 것도 아니었지만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겁먹은 아기의 울음소리, 사람들의 아우성과 발길질, 사진을 찍겠다는 발악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운 생명체가 사람이 던져 주는 밥을 먹기위해 몸을 비스듬히 세운 모습을 보는 행위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높은 확률로 자연의 고래상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투어를 진행했지만 '이건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것도 다 경험을 해 보니 아는 사실이지만.

 

씨플라워 다이빙 샵에서 만난 다이버분들도 어떤 분은 좋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별로였다고 하고

어떤 분은 갈 생각도 없다고 했으니 뭐든 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맞게 정하면 될 것 같다.

 

고래상어 체험을 다 끝내고 나오니 죠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여자 샤워장에서 간단히 물로만 헹구고 나와서 옷을 걸쳤다.

비누칠해서 씻으려면 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좀 오픈된 느낌이라 어차피 숙소로 돌아간다면 추천하진 않겠다.

고래상어 투어지 안쪽 이것 저것 팔고 있다
고래상어 투어지 안쪽 이것 저것 팔고 있다

새로이 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떠나면서 우린 죠니에게 펀다이빙을 가야해서 8시10분까지 도착하면 좋겠다고 부탁한다고 했고

중간에 내 도수 클립을 찾으러 아모리타에 들렸다가

씨플라워쪽으로 가느라 시간이 좀 더 소요되었지만 죠니 덕에 8시 13분에 도착했다.

새벽 5시에 출발해 아침 8시 13분에 도착했으니 참 대단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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